이 작품의 서사 구조는 간단하다
판사로서 납부럽지 않게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던 이반 일리치가 성공의 정점에서 갑자기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죽어간다 서서히 죽어가는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고통스럽게 되묻는다 죽음 앞에서 한 인간이 자신의 삶 전체를 되짚어보며 '나에게 왜 이런 고통과 죽음이 오는지?', '내가 잘못 살지 않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고통속에서 처절하게 자신에게 묻고 또 묻는다 결국엔 '내가 잘못 살았다'는걸 인정하는 순간 죽음이 사라지고 고통에서 벗어난다 그토록 증오한 아내가 불쌍하고 남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편안하게 죽는다
이반일리치는 상류 귀족들이 그러하듯 남들이 보기에 잘 꾸며진 좋은집, 누구라도 부러워할 많은 보수, 예쁜 아내, 능력있고 명망 받는 판사 등 누가 보더라도 성공한 사람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성공은 자신이 정말 원해서 얻은 삶이 아닌 다른 사람보다 우월해보이고 싶어서 산 삶이라는것 즉 기만이었다는것을 죽음을 동반한 고통앞에서 깨닫는다
이반 일리치는 무엇보다도 본인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행동하고 살았으며 가족에게조차 진실하게 진심으로 대하지 않았다 그 결과로 직장동료든 가족이든 이반 일리치가 걸린 병에 의례히 '금방 좋아질겁니다' 라는 무관심한 말로 거짓 위로를 한다
'이반 일리치는 그를 위해 마음 아파하고 안타까워하지 않는다는 점이 무엇보다 괴로웠다 누군가 자신을 아픈 어린아이 대하듯 그렇게 가엾게 여기며 보살펴 주기를 간절히 소원했다'
그나마 이반일리치를 이해하고 편하게 대해주는 이는 하인 게라심이었다
엄청난 고통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왜 내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 울부짖으며 끊임없이 자신에게 묻는다 이때 영혼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사는것'에 대한 대화를 하면서 문득 깨닫는다 '내 삶은 기만으로 가득찬 삶이었다고' 그러자 그토록 증오했던 아내가 용서가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해진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잘 살아왔을까? 내가 진실로 대하지 않고 상처 받은 사람이 있었을까? 등등
고민이 많아졌다 앞으로의 남은 내 인생은 가식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살아야겠다
나중에 죽음앞에서 '잘 살았다고' 당당하게 말하게 위해서라도
'독서 서평(1년 100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제46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0) | 2024.03.26 |
---|---|
방울 슈퍼 이야기 - 황종권 (0) | 2024.03.26 |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마이클 슈어 (0) | 2024.03.20 |
48분 기적의 독서법-김병완 (0) | 2024.03.15 |
이갈리아의 딸들 -서평 (0) | 2024.03.13 |